2024 SKKU Teaching Award 수상자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홍석준 교수
- 지능형정밀헬스케어융합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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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0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홍석준 교수는 2024 SKKU Teaching Award를 수상하며 교육과 연구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준비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힘쓰고 있다. 홍석준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지능형 정밀 헬스케어 융합 전공(IPHC), 메타바이오헬스 학과 등 여러 과에 소속되어 있으며, 뇌과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홍석준입니다.
| 2024 SKKU Teaching Award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상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해 왔고, 그 일환으로 우충완 교수님과 함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양질의 강의를 통해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것이기에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현재 하고 계신 강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첫 번째로 바이오데이터마이닝이라는 생물학 관련 데이터 사이언스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최신 기술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휴먼레벨인공지능개론이라는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뇌과학의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알고리즘을 발전시키는지, 반대로 뇌과학이 인공지능의 발전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와 같이 인공지능과 뇌과학이 어떻게 서로 교류하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또 뇌의 신경망에 대해 연구하는 네트워크 뉴로사이언스(신경과학 네트워크), 임상신경과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조현병, ADHD와 같은 정신질환과 관련한 계산적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통해 질환의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Computational Psychiatry(계산 정신과학)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 수업을 준비하면서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 수업에서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제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공부를 시작할 때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를 ‘엑세스 포인트’라고 표현합니다. 많은 학부생이 처음에는 막막해하고 두려움을 느끼곤 하는데,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을 공부하려면 여기서 시작해야 하고, 저것을 공부하려면 저기서 시작하면 된다.”는 식으로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두 번째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제어 강의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학생과 교수 모두 원어민이 아니라면 수업 내용의 전달과 이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어 수업임에도 한국어로 한 번 더 설명합니다. 이때 몇몇 학생들은 마치 체증이 내려간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 말이 그 말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듯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이러한 부분들이 학생들을 위한 수업 준비 과정에서 제가 특히 신경 쓰는 요소입니다.
| 교수님만의 특별한 강의 철학이 있으신가요?
제 강의 철학은 “진도를 못 나가더라도 기본 개념은 반드시 이해시키자”는 것입니다. 어려운 내용은 나중에 다시 공부해도 되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지금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학생들이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가르치는 편입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학생들을 첨단 과학에 많이 노출하려 합니다. 자연과학캠퍼스에 있는 학생들이 연구에 흥미를 갖게 하고, 현재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재미있는 일들을 알게 되면 학생들의 사고방식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현대 사회에서 첨단 과학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학생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르쳐 줌으로써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준비하도록 도우려 합니다.
|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편한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업도 영어로 진행되고 내용도 어렵다 보니 학생들이 무엇을 이해하지 못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 중에 "어리석은 질문은 없으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남들도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질문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합니다. 질문이 부끄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이해할 때까지 여러 번 설명해 주다 보면 학생들이 더 자연스럽게 질문하더라고요. “이 사람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려고 정말 노력하는구나”라는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바이오데이터마이닝 같은 과목에서 슬랙이라는 메신저를 사용해 학생들이 질문하면 제가 직접 답변하거나, 조교가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소통했습니다. 이런 방식들이 학생들의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학생들을 가르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학부 때 제 수업을 듣고, 이후 대학원생이 되어 조교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꽤 많은데, 이런 학생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하게도 그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해주는 학생들도 많고, 제 걱정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높은 수준의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 면이 교수로서 매우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 연구와 강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시나요?
저처럼 첨단 과학을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약간의 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연구와 수업 준비를 동시에 하느라 시간이 부족할 때도 많지만, 저는 제가 연구하는 분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수업에 통합함으로써 이를 극복하려 합니다. 연구하면서 배운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반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공부한 것이 연구 주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연구와 교육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통합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추려 합니다. 학생들은 아마 모르겠지만, 어떤 과목을 가르칠 때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교수입니다. 불확실한 지식을 전달하지 않기 위해 꼼꼼히 공부하다 보면, 저 역시 많은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수업 준비에 시간이 많이 들긴 하지만, 결국 그만큼 제가 배운다는 점에서 큰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연구자로서 최근에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예전에는 논문을 잘 쓰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제 연구가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계층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종이에 머무르는 연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만들고 싶습니다.
교육자로서의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저를 포함한 교수진의 수업을 듣고, 사회에 나갔을 때 어디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교양 있는 지식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교양과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제 교육자로서의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들 똑똑해지고 싶잖아요? 여기서 말하는 똑똑함은 단순히 시험 성적을 잘 받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이를 위해 제가 뇌과학자로서 드릴 수 있는 조언은 바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이 경험은 공부나 연구뿐만 아니라, 놀이와 같은 삶의 여러 측면을 포함합니다. 인지신경과학에 ‘에피소딕 메모리(일화기억)’라는 개념이 있는데, 다양한 경험을 하면 할수록 이 에피소딕 메모리의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런 기억들이 많이 쌓이면, 나중에 그것이 일반화된 지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데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성적에만 집착해 스스로를 옭아매기보다는, 학부 생활 동안 더 폭넓은 경험을 쌓으세요. 요즘은 대학 졸업장이 곧바로 인생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우리 성균관대 학우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에 많은 개인적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도전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성균웹진 (2024.10.24)
참고 링크 : https://webzine.skku.edu/skkuzine/section/culture01.do?articleNo=121648&pager.offset=0&pagerLimit=10